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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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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간도 작다.
작은 꽃 하나 꺽으려고해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아주 나쁜 짓을 하는 것처럼 부끄러웠다.

율리스와 산책을 하면서 이름 모를 분홍색 꽃잎이 팔랑 팔랑 떨어지는 나무 아래를 서성이며

아름답다라는 말을 백번 외치고 있다가 한송이 정도 따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너무 높이 달려있어서… 그냥 쳐다만 보았다.

포기하고 다른 길로 또 산책로를 바꾸었다.
그래도 미련이 버려지지가 않는다… 실망하고 아래를 보면서 가다가 갑자기 내 눈에 들어온 이 들꽃.
접사를 해서 그렇지 이 꽃은 꽃이라고 하기 미안하리 만치 작다. 차라리 풀이라고 부르는 편이…
그런데, 잎사귀가 하트모양이다. 너무 이쁘다.

들풀을 나도 모르게 확 뽑아버렸다… 뿌리까지. 그리고 엎지러진 물이라는 생각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그리고 율리스를 다그쳤다. 그런데 눈치없는 율리스는 ㅜㅜ;

환경미화원 아저씨 근처를 기웃대며나를 애태웠다.

꽃 꺽은거 걸리면 벌금낸다던데… 율리스 제발… 거기 가지 마라…
다행히 걸리지 않고 집으로 무사히 데리고 온 들꽃.

어제 앙토완하고 함께 저녁을 먹고 가지고 온 작은 와인 병에 살포시 꽂아보니 마음이 참 좋다.
뿌리채 뽑아와서 물속에 넣어두니 좀 전보다 훨씬 힘차보인다.

참 좋다… 내 방에 꽃하나 놓아보고싶다고 늘 생각만 하던 차였다.
뚜르에서는 꽃을 살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이었는데
파리는 꽃가격이 비싸서… 꽃 살 돈으로 밥을 사먹어야 하는 처지인지라…
마음이 조금 아프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내 방에 꽃을 들여놓으니 참 좋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이건 꽃이라기 보다 풀에 가까워서 또 야생풀이라서 걸리지도 않겠다.
다음엔 조금 더 당당하게 ㅋㅋ 데리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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